‘2011 CES’ 속으로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가전협회(CEA)가 주최하는 전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습니다. 올 CES가 시사하는 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최신 스마트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것에 그쳤다면 CES 2011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실생활에 바로 적용되는 기술이 많이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가전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태블릿PC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 CES에서는 국내외 35개 업체가 태블릿PC 80개를 선보였는데, 특히 운영체제(OS)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전용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의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모토로라 태블릿PC 줌(Xoom)‘은CES 2011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하며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태블릿PC 시장을 사실상 ‘창조’한 애플 아이패드를 뛰어넘을 만한 파괴력을 지닌 제품은 없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한마디로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습니다. 북미에서 지난해 말 버라이존이 4G LTE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이번 CES에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내놓은 전략 제품은 단연 ‘LTE폰’이었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4.5인치까지 키우고, 본체 두께는 8㎜대로 낮추고 CPU(중앙처리장치)가 2개 탑재되는(듀얼코어) 스마트폰 성능 경쟁을 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토로라는 LTE에 기반한 스마트폰인 ‘아트릭스 4G’는 안드로이드 2.2 버전, 4인치 디스플레이에 듀얼코어 테그라2 CPU를 탑재해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구현해 올해 CES에서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CES 2011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끈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TV였습니다. 삼성, LG, 소니 등 이른바 ‘TV 3인방’은 차기 스마트 TV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OS)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TV를, 소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구글 TV(소니 인터넷TV)’를 선보였습니다.이미 지난해 2월 스마트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용하기 쉽게 바꾼 새 제품을 선보였고, LG전자는 동작인식형 ‘매직 리모컨’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고, 소니가 전시한 구글 TV는 ‘검색 기능’ 면에서 강점을 자랑했습니다. 한편, CES 전시부스 중 상당 부분은 화질 및 특수안경 사용에서 오는 불편함을 개선한 3D TV가 스마트 TV에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CES 2011에서는 대기업 못지않게 국내 중소기업들도 아이디어와 기술력, 디자인으로 무장한 우수한 스마트 주변 기기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회 내내 국내 중소기업 46곳이 모여있는 한국관은 물량 공세를 펼친 중국관에 뒤지지 않고 우리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스마트 액세서리 브랜드 엠브릿지는 ‘안티 박테리아 보호필름’을 선보였고, 애니모드는 프리미엄 가죽 케이스류와 세계 최초로 갤럭시탭에서 TV로 영상을 출력할 수 있는 HD-AV 커넥터 제품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SDF인터내셔널은 PC용 액세서리인 노트북용 거치대인 ‘엔보드’를 선보였고, 모뉴엘은 신개념 로봇 청소기를 선보여 이번 전시회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혁신상 부분 6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올 CES 2011가 홍보담당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우리 속담에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바늘이 가는데 실이 항상 뒤따른다는 뜻으로, 양자 간의 긴밀한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전자나 가전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CES 2011는 분명 놓칠 수 없는 취재거리였을 것이고, 이 전시회와 직간접적인 관련성을 가진 업체를 우선적으로 취재했을 것은 자명합니다. 홍보담당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큰 뉴스에 나오는 시점을 잘 활용한다면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회사나 제품 서비스의 인지도를 제고시킬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