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의 보도자료를 검토하다 보면 예상외로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옳지 못한 서술어 표현으로 보도자료가 가져야 할 객관성과 신뢰에 금이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말 어순에서 가장 나중에 놓이게 되는 서술어는 문장의 주어와 호응을 잘 이루어야 함은 물론 의미를 종결 짓는 중요한 부분이라 항상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먼저 마치 누구한테 들은 내용을 다시 언급하는 간접인용 형태의 서술어 표현(~라고 한다)은 보도자료에 매우 부적합하다. 가령, A사 홍보 담당자가 보도자료에서 ‘A사는 이번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2010년부터 더욱 더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라는 표현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다음으로 명령형(~해라)나 청유형(~하자), 의문형(~할까요?)같은 표현도 문제가 된다. 명령이나 청유, 의문은 사실의 객관적인 전달이라는 보도자료 형식에서 불필요한 표현이다. 또 ‘~같다’나 ‘~것이다’ 라는 표현도 문제가 된다. 전자는 자신감이 지나치게 부족한 겸손한 표현이고, 반대로 후자는 사실과 관계없이 개인의 주장이나 주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표현으로 모두 부적합하다. 또한 직간접으로 특정인의 코멘트를 인용할 경우 습관적으로 ‘~라고 전(傳)했다’라는 한문투 표현 보다는 ‘~라고 말했다(밝혔다, 설명했다, 주장했다)’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휠씬 자연스럽다.
마지막으로 시제를 고려해 서술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행사 관련 보도자료의 경우 행사 이전에 발표하는 경우라면 ‘~할 예정이다’, 현재형 표현(~된다,~한다)이 모두 허용되고, 행사 이후에 발표하는 자료라면 과거형 표현(~했(었)다)등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보도자료는 개인적 느낌이나 감정 주장을 벗어나 보도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특정 사안’에 대해 알기 쉽고 객관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서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