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다수 기업들은 2010년 연초부터 시작된 24년만의 한파, 1937년 이후 최대 ‘눈폭탄’, 1986년 이후 최대 혹한 등 유난히 길었던 겨울, 추운 봄날 같은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봄 시즌을 겨냥해 준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건설 수송 가전 의류 식품업 등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 통계자료를 보면 2000년대 들어 이러한 기상이변에 의한 재산피해액이 연평균 2조 2,900억원에 달하는 등 199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제는 기업 스스로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기후정보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체득한 셈이다.
지난 5~6월도 6. 2 지방선거 라는 정치적 이벤트, 월드컵이라고 하는 최대 빅 스포츠 이벤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봄에 실기(失機)한 마케팅 재시동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졌다. 너도 나도 업종을 불문하고 ‘월드컵 마케팅’에 올인(all-in) 했지만 가시적으로 백화점, 마트, 편의점 같은 유통업계와 일부 식품 외식업계 정도만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업계 스스로가 월드컵 기간 동안 상호와 제품을 가린채 진정한 의미에서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부분이다.
이제는 바야흐로 7월,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각 업체들은 한국의 8강 진출 좌절 이후 재빠르게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사실 7~8월은 전통적으로 홍보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해 봄 가을이 실종이 되면서 오히려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홍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등한시 할 때 오히려 기회는 열리게 되어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업체라면 올 여름 홍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관광 여행 항공 외식 레포츠 호텔업계와 패션업계라면 더욱 그렇다. 시기적으로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가 풀려가는 양상이고 환율안정, 플루급감 등으로 1~2년간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계절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언론매체에서도 시장 수요에 맞춘 관련 기사나 특집면 발행 등 편집에서도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패선업계 또한 올 들어 계절적인 영향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올 여름에 집중해 보자. 올 여름 패션 아이콘은 ‘비’(rain)라고 한다. 7∼8월 집중호우 등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를 테마로 한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는 것인데, 장마철과 함께 패션업계에서는 계절감에 맞춘 기능성 점퍼, 레인코트, 레인부츠와 같은 다양한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한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패션업체들도 고객유치를 위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한창이라는 사실도 참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