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팅’ ‘문찐’ ‘군싹’ ‘자만추’ 등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최근 사회상을 반영한 신조어부터 SNS에서 유행하는 신조어까지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조어는 인터넷 문화에 재미를 더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세대 간 언어 장벽을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뉴스미디어 속에서 외래어와 신조어를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면서 이런 문제를 비판하고 개선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디어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에 대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논문을 소개합니다.
여러 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뉴스미디어의 신조어, 외래어 오남용은 사회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뉴스의 특성과 중요성 때문입니다.
뉴스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 언론사가 보도하는 내용, 시민이 알아야 하는 정보 등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여주는 창으로써 뉴스는 일반적인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 현황을 잘 나타내줄 대표적인 미디어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공언어이자 보편어로서 뉴스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표준이자 기준언어이어야 하므로 엄격한 잣대가 요구됩니다.
일반인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 및 인식을 분석한 결과, 젊은 층, 특히 10대와 20대가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50∼60대에게 신조어의 사용은 세대 격차와 시대적 변화를 따라야만 하는 부담으로 존재하지만, 10∼20대에게는 신조어 사용은 재미로 느끼고 있다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뉴스미디어에서는 신조어보다 외래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뉴스미디어에서 외래어의 사용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는 표기는 문제였습니다. 또한, 외래어가 아닌 지나친 외국어의 남용, 일본식 잔재와 한자식 언어가 문제였습니다. 외래어와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로는 SNS,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포탈 등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미디어 언어의 요건에 대해서 40~50대의 경우 미디어 언어의 요건에 대한 요구가 높았으나, 10대, 20대들은 40~50대보다는 낮은 수준의 요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외래어보다 뉴스미디어에서 사용되는 신조어가 규범에 맞지 않은 말과 말장난처럼 느껴지는 말이 사용됨을 문제로 인식했습니다.
뉴스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컨셉 → 콘셉트
- – 스텝 → 스태프
- – 로보트 → 로봇
- – 아울렛 → 아웃렛
- – 컨텐츠 → 콘텐츠
- – 컨퍼런스 → 콘퍼런스
- – 드래곤 → 드래건
- – 도너츠 → 도넛
- – 라이센스 → 라이선스
특히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보도자료는 언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공문서에는 기안문, 보도자료, 보고서, 안내문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가 있습니다.
공공용어에는 어려운 한자어 대신 쉬운 대안어를 사용하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 – 개축(改築) → 고쳐 지음 또는 다시 지음
- – 징구(徵求) → 거둠, 청구
- – 계상(計上) → 계산하여 반영
- – 차폐(遮蔽) → 가림, 덮음
- – 경정(更正) → 다시 고침
- – 시방서(示方書) → 설명서
- – 이첩(移牒) → 넘김
- – 노무비(勞務費) →인건비
또한, 지나치게 줄여 쓴 말도 그 뜻을 알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풀어서 쓰는 것을 제안합니다.
- – 핀테크→ 금융기술(서비스)
- –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 – 예타→ 예비 타당성
그리고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한 외래어와 외국어는 되도록 대안어를 사용하도록 제안합니다.
- – 리플릿 → 홍보 책자, 홍보물, 홍보지, 광고지
- – 마스터 플랜 → 종합 계획
- – 심포지엄 → 학술 토론회
- – 알고리즘 → 연산식
- – 원스톱 → 통합
- – 핫라인 →비상 직통 전화
- – 리베이트 → 사례비
- – 바우처 → 이용권
- – 컨트롤 타워 → 지휘 본부
- – 인프라 → 기반(시설)
- – 가이드라인 →지침(서)
- – 시너지 → 동반 상승
뉴스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신조어는 7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시대 변화 보도를 위한 신조어 사용입니다.
뉴스미디어는 신조어를 뉴스 소재로 활용할 때 정기 코너를 활용하거나 단발 기사의 소재로 활용합니다.
언론사는 ‘신조어 사전’이란 코너를 주 1~2회 게재하기도 합니다. 또한, 신조어를 아카이브, 설명서 등과 같은 제목 아래에 기사 소재로 활용한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 뉴스 정보원으로부터 비롯된 신조어 사용입니다.
뉴스의 정보원이 제시한 보도자료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신조어가 사용됩니다. 트렌드에 대한 저서 및 보고서나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제시한 신조어가 뉴스미디어에 쓰이는 것입니다.
뉴스미디어는 설문조사, 보도자료 등의 정보원이 제공한 기사를 게재함에 신조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또한, 뉴스미디어가 신조어를 사용할 때는 정보원의 언급을 인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셋째, 보도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제목에 신조어가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넷째, 마케팅 목적의 신조어 사용입니다. 마케팅 대상인 특정 소비자군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나심비족, 꿀잠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섯째, 뉴스미디어는 특정 집단을 지칭하고 대상을 범주화하기 위해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명족(혼자 명절을 쇠는 사람), 공홈족(재화나 서비스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여섯째, 정치적 목적 및 혐오 대상 지칭하기 위해 신조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토착왜구, 오피스빌런(오피스와 악당의 합성어)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미디어는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한 신조어를 그대로 보도에 사용하며서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에서 확장된 편세권, 맥세권, 학세권, 수세권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외래어와 신조어의 지나친 사용을 두고 규제의 칼을 두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하되 언어 교육 강화를 통해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리감독기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전제로 강력한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인터넷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매우 지대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포털뉴스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는 구조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평가 기준 안에 표준어 사용과 같은 기준을 마련해 보는 방안 등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계가 나서서 뉴스미디어에서 표준어 사용을 권장하고 우수 우리말 사용 언론인상 제정 등 기준과 모범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언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