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 봐라”에서 ‘바’는 띄어쓰고, “위 사람은 품행이 방정한바 이에 상장을 수여함”에서 ‘바’는 붙여쓴다.
이처럼 ‘바’는 문장에서 어떨 때는 붙여 쓰고 어떨 때는 띄어 써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다.
먼저 의존명사로 쓰이는 ‘바’는 띄어쓴다. 의존명사는 앞에 꾸미는 말이 있어야 하며 뒤에 조사가 붙을 수 있다. 이때의 ‘바’는 ‘것, 줄, 경우’ 등과 같은 다른 의존명사들과 의미가 비슷하다.
- – 각자 맡은 바(것)에 책임을 다하라
- – 앞서 지적한 바(것)와 같이
- – 불의에 굴할 바에는 감옥에 가겠다
- – 나는 어찌할 바를(줄을) 모르고 허둥댔다
- – 그렇게 억지를 부릴 바에는(경우에는) 다 그만두자
어미의 일부로 쓰이는 ‘바’는 붙여쓴다. ‘-는바, -은바, -던바’ 등으로 바꿔 쓸 수 있으며, ‘-(으)므로, -(으)니까, -(었)는데’ 등과 같은 다른 어미들로 대체할 수 있다.
- –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셨던바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 – 금강산에 가 본바(가봤는데) 과연 절경이더군
- – 진상을 들은바(들으니까) 그것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 – 서류를 검토해 본바(검토해 봤는데)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