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진정성’이란 단어가 주목을 받았던 시기는 없었다. 정치 불신 속에서 ‘진정성’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상징하는 단어로 떠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진정성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고, 박근혜 정부도 집권 후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정부 부처도 국민에게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한 홍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언론진흥재단은 지난 7월 뉴스와이어 신동호 대표(사진)를 강사로 초청해 정부 20여개 부처 홍보담당자에게 ‘대국민 진정성 전달을 위한 보도자료 작성법’에 대해 교육을 했다.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려면 정부 보도자료가 △현실에 대한 관심과 구체성 △명확한 핵심 메시지 △쉬운 한글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가 첫째로 강조한 것은 ‘현실에 대한 공감과 구체성’ 이다. “진정성은 미래의 거창한 얘기가 아닌 현실에 대한 관심과 구체성에서 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해 국민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이제는 고생하지 않고 편히 살게 해주겠다”는 남편과 “오늘 당신 안색이 안좋은데 무슨 일이 있어?”라고 묻는 남편 중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히 후자라는 게 신 대표의 말이다. 대통령의 말도 그렇다. “저는 나라와 결혼했습니다”보다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픕니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성이 느껴진다.
신 대표는 정부가 발표하는 계획이 아무리 거창해도 계획이 국민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을 담고 있지 못하다면 국민에게 진정함이 전달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진정성 전달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한 핵심 메시지’이다. 신 대표는 보도자료가 담은 발표 내용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해야 이를 인용해 언론이 보도를 했을 때에도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히 독자와 시청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보도자료의 메시지가 불분명하거나, 중구난방식으로 작성했다면 언론이 이를 자기나름대로 해석해 불리하게 보도하거나 지엽적인 내용을 부풀려 왜곡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메시지가 분명한 보도자료는 언론이 보도를 했을 때 축구공처럼 똑바로 나가지만, 메시지가 불분명한 보도자료는 럭비공이 되어 언론이 보도를 했을 때 어디로 튈 줄 모르게 된다”고 말한다.
셋째로 신 대표는 딱딱한 공문서 양식을 피해 쉬운 한글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의 최종 소비자는 국민이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은 법률 전문가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용어가 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신 대표는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문서의 딱딱한 표현, 전문용어, 올바르지 못한 공공기관 정보 등을 쉬운 한글로 다듬고, 독자의 입장에 서서 글을 쓰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에 대한 요약이다.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이지만, 기업의 홍보담당자로 생각해 볼 점이 있어서 소개한다.
대국민 진정성 전달은 이렇게
-정책의 최종 소비자는 국민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홍보하라.
-대중 뿐 아니라 정치인, 이해관계자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정부 예산은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확히 하라.
-정책에 대한 국민의 정서적 공감과 동의를 확보하라. 국민이 현재 아프고 가려운 곳을 정책 홍보에 반영한다.
-국민에게 정보를 솔직히 공개하라. 각종 통계를 정부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지 말아라.
– 성장보다 삶의 질을 높이 평가하라.
– 장기적 홍보 전략을 세우고 단발적 홍보에서 연속적 홍보로 전환하라. 의제 설정 정보 공개 → 여론 청취 →결정 →입법 →집행 →평가 →개선 등 전체 과정에 대한 홍보 계획을 수립한다.
정부 부처 보도자료의 문제점
-공문서 형식이어서 가독성이 낮다.
-핵심 메시지가 불분명하다.
-뉴스 앵글이 결여돼 있다.
-탁상에서 작성해 국민 생활과 괴리되어 있다.
-홍보담당자의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
정부 부처 보도자료 개선 6대 과제
-공문서 형식을 탈피해 뉴스 형식으로 쓴다.
-국민에게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국민 생활의 어려움을 현장감 있게 설명하고, 정책이 국민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정책담당자의 코멘트를 중시하고, 장차관 연설문을 배포한다.
-현업부서에 뉴스가치 있는 보도자료 소재를 발굴할 담당자를 두고 대변인실과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발표 후 웹사이트,블로그, SNS 등 쌍방향 소통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다.
보도자료 작성방법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뉴스와이어 교육센터의 보도자료 작성법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