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를 보도자료로 바꾸는 3가지 방법

기업은 매일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냅니다. 제품 판매량, 서비스 이용 패턴, 고객 문의, 검색 키워드, 예약 현황, 지역별 수요, 소비자 반응 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입니다. 이 데이터는 내부 의사결정에만 쓰이는 자료가 아닙니다. 잘 활용하면 언론이 관심을 가질 만한 보도자료, 트렌드 리포트, 블로그 콘텐츠, 기획 기사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홍보 담당자에게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단순한 주장보다 숫자로 뒷받침되는 이야기는 신뢰를 얻기 쉽고, 기자 입장에서도 기사로 확장하기 좋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그대로 나열한다고 해서 좋은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속에서 독자가 공감할 만한 변화와 흐름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1. 브랜드보다 ‘사람들의 변화’를 먼저 보여주세요

데이터 홍보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데이터 자체를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용자 100만 명을 분석했다”, “판매량이 30% 늘었다”는 수치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사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은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행동 변화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더 많이 사고 있는지, 어떤 서비스를 새롭게 이용하는지, 어떤 가치관이 소비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팅 앱 기업이 단순히 가입자 수나 매칭 수를 발표한다면 브랜드 홍보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가치관이 데이트 상대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식으로 데이터를 해석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이용 통계를 넘어, 사회적 관심사와 연애 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콘텐츠가 됩니다.

커머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상품 판매량 증가”보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냉방용품 구매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더 흥미롭습니다. 식품 기업이라면 “간편식 매출 증가”보다 “1인 가구와 직장인의 저녁 식사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관점이 더 기사화되기 쉽습니다.

보도자료를 쓸 때는 기업명을 앞세우기보다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현상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OO몰, 여름 상품 판매량 40% 증가”보다
“빨라진 무더위에 냉방용품 구매 시기도 앞당겨졌다”

“OO앱, 이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보다
“2030세대, 데이트 상대 선택에 가치관 일치 더 중요하게 본다”

기업은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출처가 되어야 합니다.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강조하기보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사회적 변화와 소비자 행동을 중심에 놓을 때 콘텐츠의 설득력이 커집니다.

2. 우리 회사만 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으세요

데이터 콘텐츠가 힘을 가지려면 고유성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전망보다, 우리 회사만 확인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할 때 언론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 배달 플랫폼은 시간대별 주문 변화, 지역별 인기 메뉴, 날씨에 따른 주문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숙박·여행 플랫폼은 연휴 예약률, 가족 단위 여행지 선호도, 해외여행 재개 흐름 등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습니다.

교육 기업은 학습 시간, 과목별 관심도, 연령별 학습 패턴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기업은 건강 관리 습관이나 계절별 관심 질환을 분석할 수 있고, 모빌리티 기업은 출퇴근 이동 패턴이나 지역별 이동 수요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발성 발표에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번의 보도자료보다 정기적인 데이터 리포트가 더 큰 홍보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형식이 가능합니다.

월간 소비 트렌드 리포트
분기별 인기 검색어 분석
연례 고객 행동 변화 보고서
명절·휴가철 수요 분석
연말 결산 데이터 리포트

이런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면 기자들은 관련 주제를 취재할 때 해당 기업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분야의 데이터는 이 회사가 잘 알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채용 플랫폼이 매년 ‘직장인 이직 의향 조사’를 발표하면 고용 시장 기사에 자주 인용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이 월별 아파트 검색량이나 전월세 관심 지역을 분석하면 주거 트렌드 기사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여행 플랫폼이 휴가철 예약 데이터를 제공하면 여행 수요와 소비 심리 관련 기사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좋은 데이터 홍보는 단순히 한 번 보도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기자가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기업을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정보 제공자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3. 홍보 담당자도 숫자를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홍보를 잘하려면 데이터팀과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데이터 담당자에게 맡겨서는 좋은 스토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데이터팀은 숫자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홍보팀은 그 숫자가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 어떤 기사 가치가 있는지, 어떤 사회적 흐름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팀이 “특정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알려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홍보 담당자는 한 단계 더 질문해야 합니다.

왜 이 키워드가 늘었는지
특정 연령대나 지역에서 더 두드러지는지
계절적 요인이나 사회적 이슈와 관련이 있는지
기자가 흥미로워할 만한 의외성이 있는지
소비자 행동 변화로 해석할 수 있는지

이 질문을 통해 단순한 수치가 하나의 홍보 콘텐츠로 바뀝니다.

홍보 담당자가 반드시 데이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숫자 감각은 필요합니다.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에서 증감률을 계산하고, 전년 대비 변화를 비교하고,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항목을 찾아보는 정도만으로도 스토리 발굴 능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보도자료를 준비할 때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무엇인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수치는 무엇인가
특정 지역·세대·시간대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있는가
최근 뉴스 이슈와 연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는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있는가

이런 질문을 반복하면 데이터팀에 단순히 “자료를 뽑아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을 넘어, “이런 관점으로 분석하면 기사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홍보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차이입니다.

기업 데이터는 훌륭한 PR 자산입니다

기업 데이터는 숫자에 머물 때보다 이야기로 바뀔 때 힘을 가집니다. 판매량, 검색량, 이용률, 문의 건수 같은 수치는 그 자체로는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의 관심, 행동, 소비, 가치관의 변화를 찾아내면 언론이 주목할 만한 콘텐츠가 됩니다.

홍보 담당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브랜드보다 스토리를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둘째, 우리 회사만 말할 수 있는 고유한 데이터를 찾아야 합니다.
셋째, 홍보 담당자도 숫자를 읽고 질문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보도자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회사가 이런 데이터를 발표했다”보다 “소비자 행동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관점이 더 강합니다. 기업은 그 변화를 설명하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언론은 단순한 홍보성 주장보다 근거 있는 인사이트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데이터는 그 인사이트를 뒷받침하는 가장 좋은 재료입니다. 기업 안에 이미 쌓여 있는 데이터를 잘 들여다보면, 다음 보도자료의 좋은 제목과 기사화될 만한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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