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이제 ‘재미’가 아닌 ‘경험’과 싸운다

뉴스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다른 언론사가 아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숏폼 영상, 그리고 ‘아무것도 보지 않는 시간’까지 포함한 모든 콘텐츠와 시간의 경쟁 속에 뉴스는 놓여 있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이용·선호도 조사와 미국 하버드대 니먼저널리즘연구소(Nieman Journalism Lab)의 2026년 저널리즘 전망을 바탕으로, 제로 클릭 시대 뉴스의 생존 전략을 짚는다.

뉴스는 왜 선택받지 못하는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콘텐츠 선호 및 뉴스 이용 조사’ 결과는 분명하다. 독자들은 뉴스를 ‘필요한 정보’로 인식하지만, ‘즐거운 경험’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 “뉴스를 보는 일은 유용하다” 65%
– “뉴스는 나에게 가치가 있다” 59%
– 반면 “뉴스를 보면 즐겁다” 30%, “기분이 좋아진다” 18%에 그쳤다
– “뉴스보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굳이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31%
– “뉴스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답변도 23%에 달했다

이는 뉴스 회피가 아니라, 뉴스를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상태에 가깝다.

경쟁자는 콘텐츠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

한국 국가통계포털의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는 이미 포화 상태다.

– 수면·식사·개인 유지: 하루 평균 11시간 32분
– 일·학습·이동 등 의무 시간: 7시간 20분
– 여가 시간 5시간 8분 중 미디어 이용: 2시간 43분

5년 전보다 잠은 줄고, 미디어 이용 시간은 늘었다. 특히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시청 시간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뉴스는 이 한정된 여가 시간 속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조사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2023년 기준 미국 뉴스 웹사이트 평균 체류 시간은 1회 방문당 1분 45초
–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 2024): 응답자의 39%가 의도적으로 뉴스를 회피, 2017년보다 10%p 증가
– 온라인 환경에서 주의 지속 시간은 2004년 평균 2.5분 → 2023년 47초로 급감

뉴스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집중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약 기사’가 설득력을 잃은 이유

유튜브 라이브와 풀버전 영상이 일상화되면서, 독자들은 더 이상 편집된 결론을 자동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무회의·업무보고 생중계는 수십만 명이 시청하지만 이를 요약한 텍스트 기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다.

독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 ‘내가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충분한가’를 묻는다.

제로 클릭 시대, 니먼저널리즘연구소의 진단

하버드대 니먼저널리즘연구소(Nieman Journalism Lab)의 2026년 저널리즘 전망은 이렇게 진단한다.

– AI는 설명형·종합 기사 영역에서 인간 기자를 빠르게 대체할 것
– 그러나 다음 영역은 대체 불가능하다

  • 중요도를 판단하는 능력
  • 맥락을 연결하는 해석
  • 사실과 문장에 책임지는 윤리성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디지털 책임자 테네스 에반스는 “뉴스는 메뉴판처럼 제공돼 왔지만, 본격적인 뉴스 개인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자와 홍보담당자를 위한 핵심 시사점

이 조사와 전망은 언론뿐 아니라 PR·기업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정보량보다 경험 설계가 중요해졌다
– 결론 요약보다 맥락 설명이 신뢰를 만든다
– 모든 대상에게 같은 메시지를 주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
– AI는 ‘작성 도구’가 아니라 업무 분리와 판단 보조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뉴스의 다음 역할은 ‘집단 기억 관리’

미시간주립대와 USC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언론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사라질 수 있는 이야기와 맥락을 보존하고 공동체의 논의를 중재하며 사회의 기억을 관리하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속도 경쟁에서는 이미 졌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설명하고, 왜 기억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일은 여전히 뉴스만이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답은 분명하다. 넷플릭스를 이기려 하지 말고, 뉴스가 해야 할 일을 더 잘하는 것. 그것이 제로 클릭 시대에도 선택받는 유일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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