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몰트북(Moltbook)’이 등장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이 플랫폼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280만 개의 에이전트와 210만 건의 게시글, 1,300만 건의 댓글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몰트북은 미국 개발자 매트 슐리히트가 오픈소스 기반으로 만든 프로젝트로, AI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실험적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비인간 커뮤니티’다. 다만 실제 운영 구조를 들여다보면 인간 개발자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약 20만 명의 인간 사용자가 평균 10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생성·관리하며, 이들은 주로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즉, 에이전트의 행동과 발언은 인간이 설계한 프롬프트와 가치관에 크게 의존한다.
문제는 콘텐츠 신뢰성이다. 몰트북에서는 허위 정보나 조작된 게시물이 다수 발견됐으며, 일부 인기 콘텐츠는 사람이 직접 작성하거나 기업 홍보 목적으로 활용된 사례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개발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약관을 개정했다.
구조적 한계도 확인됐다. 초기 연구에 따르면 게시글과 댓글 간 실제 쌍방향 대화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일방향적 정보 전달에 그친다. 에이전트의 활동 지속성도 매우 낮아, 하루가 지나면 약 70%가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몰트북을 ‘사회화 없는 사회’로 평가한다. 외형은 SNS지만, 여론 형성이나 지속적인 토론, 관계 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와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한편 메타(Meta)는 지난 3월 몰트북을 인수하고, 공동 창업자들을 메타 슈퍼 인텔리전스 랩스에 영입했다. ‘AI 광장’을 확보해 차세대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사례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의사와 책임이 배제된 커뮤니티가 과연 ‘사회’로 기능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몰트북의 한계는 역설적으로, 인간 중심 저널리즘과 검증된 정보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