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문장을 읽다 보면 의미는 맞지만 어딘가 걸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대부분 같은 조사나 유사한 구조가 겹쳐 나오는 ‘조사의 중첩’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말에서 완전히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문장이 늘어지고 핵심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기사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읽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첩된 조사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목적어·주어가 겹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을 박물관을 견학시킨다”처럼 목적어가 두 번 등장하면 리듬이 끊깁니다. 이럴 때는 조사 하나를 바꾸거나 문장 구조를 재배열해 핵심 관계만 남기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에게 박물관을 견학시킨다”처럼 바꾸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또 하나 자주 보이는 유형은 ‘의’나 ‘것을’의 반복입니다. “북한의 주민들의 삶”, “책을 읽는 것을 생활화하자” 같은 표현은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군더더기가 많아 보입니다. 이럴 때는 한 번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훨씬 간결해집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 “책 읽는 것을 생활화하자”처럼 정리하면 됩니다.
기사 작성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같은 조사나 구조가 연속으로 보이면 한 번 의심하고 줄여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문장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바로 쓰는 교정 사례
흔히 세상에서는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 흔히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는 묵직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는 묵직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거의 없었다
경찰이 도둑이 도망가자 곧바로 뒤쫓아 갔다
→ 도둑이 도망가자 곧바로 경찰이 뒤쫓아 갔다
여성들이 참정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대출 금리를 최대 1%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 대출 금리를 최대 1% 할인해 주고 있다
→ 대출 금리를 최대 1% 할인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그들은 판매 대상을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추었다
→ 젊은 층을 주된 판매 대상으로 삼았다
→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춰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산 제품의 중국 시장 내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 중국 시장 내 위상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말고도 과거에도 실패한 적이 있다
→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실패한 적이 있다
기자를 위한 한 줄 정리
조사가 두 번 보이면 하나는 줄이고, 구조가 겹치면 순서를 바꾸는 것. 이 원칙만 지켜도 기사 문장은 훨씬 간결하고 읽기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