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어 중복, 기사 문장을 답답하게 만드는 연결어 줄이기

문장과 문장이 모여 단락이 되고, 단락과 단락이 모여 한 편의 기사가 된다. 이때 앞뒤 내용을 이어 주는 장치가 접속어다. ‘그러나’, ‘그래서’, ‘하므로’, ‘그래도’ 같은 말은 논리 관계를 분명히 해 준다. 문제는 같은 뜻의 접속어를 한 문장이나 짧은 단락 안에 거듭 쓸 때다. 연결은 강해 보이지만, 문장은 둔해지고 읽기는 무거워진다.

기사는 빠르게 읽혀야 한다. 접속어가 겹치면 독자는 같은 방향 표시를 두 번 받는 셈이다. 불필요한 접속어를 줄이면 문장이 짧아지고, 인과·역접 관계도 더 또렷해진다.

같은 접속어를 연달아 쓰지 않는다

가장 흔한 유형은 같은 접속어의 단순 반복이다.

– 어제는 눈이 왔다. 그래서 길이 미끄러웠다. 그래서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가 두 번 나오면 인과 관계가 늘어질 뿐 의미가 더 깊어지지는 않는다. 원인과 결과를 한 문장으로 묶는 편이 낫다.

– 어제는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았다.
짧은 문장을 선호한다면 접속어를 하나만 남긴다.

– 어제는 눈이 와 길이 미끄러웠다. 그래서 밖에 나가지 않았다.
기자에게 중요한 기준은 ‘접속어를 썼는가’가 아니라 ‘같은 연결을 두 번 표시했는가’다. 한 번으로 충분하면 하나만 쓴다.

같은 의미의 역접이 겹치면 의미가 충돌한다

형태는 달라도 뜻이 같으면 중복이다. 특히 역접에서 자주 나타난다.

– 그러나 길이 미끄럽지는 않았으나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와 ‘-으나’가 잇따라 나와 역접이 충돌한다. 앞의 접속어를 바꾸거나, 한쪽만 남긴다.

– 그래도 길이 미끄럽지는 않았으나 밖에 나가지 않았다.

다음은 실제 수정 예시다.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화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 탄생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 그러나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화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 탄생했어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오기는 했지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 하지만 그가 오기는 했어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하지만’과 ‘-지만’이 겹치면, 뒤쪽을 ‘-어도/-어도’로 바꾸거나 앞 접속어를 빼는 방법이 실용적이다.

인과 접속어도 한 문장에 겹치지 않게 쓴다

‘그러므로’, ‘따라서’, ‘-므로’처럼 원인을 나타내는 말도 쉽게 중복된다.

– 그러므로 사람은 언젠가 죽으므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므로’와 ‘-므로’가 같은 방향이다. 한쪽을 서술로 풀고, 필요한 접속어만 남긴다.

– 그러므로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며, 따라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또는 더 간단히 쓴다.

–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므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기사는 접속어로 논리를 ‘보여 주는’ 글이지만, 접속어 자체로 문장을 채울 필요는 없다. 내용이 이미 인과를 드러내면 접속어를 줄여도 된다.

‘그래도’ ‘해도’처럼 비슷한 말도 함께 점검한다

양보·역접이 비슷한 형태로 이어질 때도 군더더기가 생긴다.

세수 추계라는 게 정답이 없기는 해도 그래도 전통적인 모델은 있지 않은가.
→ 세수 추계라는 게 정답이 없기는 해도 전통적인 모델은 있지 않은가.

‘해도’가 이미 양보를 나타내면 ‘그래도’는 빼도 뜻이 살는다. 강조가 필요할 때만 남긴다.

기사 작성 때 바로 쓰는 점검법

탈고 전에 아래만 확인해 도 접속어 중복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

– 한 문장 안에 ‘그러나·하지만·-지만·-으나’가 함께 있는가
– ‘그래서·그러므로·따라서·-므로·때문에’가 같은 문장이나 인접 문장에 연속되는가
– ‘해도·그래도·그렇지만’처럼 비슷한 양보·역접이 겹치는가
– 접속어를 지워도 앞뒤 관계가 분명한가
– 접속어는 많을수록 논리적인 문장이 되지 않는다. 관계를 한 번에 정확히 표시할 때 문장은 더 선명해진다.

접속어는 기사 문장을 잇는 징검다리다. 같은 돌을 두 번 놓으면 길이 복잡해질 뿐이다. 중복된 연결어를 정리하면 문장은 가볍고, 기사의 흐름은 더 자연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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