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문장은 정확해야 하고, 동시에 간결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같은 뜻이 반복되면 문장이 길어지고 의미도 흐려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는 열심히 공부에 열중했다입니다.
이 문장은 얼핏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열심히’와 ‘열중했다’의 의미가 겹칩니다. ‘열중하다’는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해 몰두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다시 ‘열심히’를 붙이면 비슷한 의미가 반복돼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이럴 때는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또는 ‘그는 공부에 열중했다’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같은 뜻이 겹쳐 쓰인 표현을 ‘겹말’이라고 합니다. 겹말은 문장을 장황하게 만들고, 기사 문장의 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보도자료나 기사에서는 짧고 분명한 문장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겹말을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만 모든 겹말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처갓집’은 ‘처가’의 ‘가(家)’가 이미 집을 뜻하므로 ‘집’이 반복된 표현입니다.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처가’보다 ‘처갓집’이 더 자연스럽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미를 더 분명히 하려는 언어 습관이 반영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사 문장에서 불필요한 겹말을 그대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악취 냄새”는 ‘악취’ 또는 ‘고약한 냄새’로, “돈을 송금하다”는 ‘송금하다’ 또는 ‘돈을 보내다’로 쓰는 것이 더 간결합니다.
기사 작성 시 자주 나타나는 겹말은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측근 → 측근
가까이 접근하다 → 접근하다, 가까이 다가가다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르치는 교훈 → 가르치는 말, 교훈
각 지역별 현황 → 지역별 현황
감명을 느끼다 → 감명을 받다
거센 격랑 → 거센 파도, 격랑
계속 속출하다 → 속출하다, 계속 일어나다
과반수를 넘다 → 절반을 넘다, 과반수에 달하다
구전으로 전해지다 → 구전되다
네 갈래 사거리 → 사거리
뇌리 속에 → 뇌리에
다른 이견 → 이견, 다른 의견
다시 재고하다 → 재고하다, 다시 생각하다
다시 재론하다 → 재론하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 들리는 말에 따르면, 소문에 따르면
등분으로 나누다 → 등분하다
따뜻한 온정 → 따뜻한 정, 온정
라인 선상에서 → 선상에서
마지막 최종 결정 → 최종 결정, 마지막 결정
만족감을 느끼다 → 만족하다, 만족감을 얻다
판이하게 다르다 → 판이하다
허송세월을 보내다 → 허송세월하다
현안 문제 → 현안
혼자 독주하다 → 독주하다
겹말을 줄이는 핵심은 한자어나 관용 표현의 뜻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재발’에는 이미 ‘다시 발생하다’는 뜻이 있고, ‘귀가’에는 ‘집으로 돌아가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 재발했다”, “집으로 귀가했다”처럼 쓰면 의미가 중복됩니다.
기자는 문장을 쓸 때 “이 표현 안에 이미 같은 뜻이 들어 있지 않은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겹말을 덜어내면 문장은 짧아지고, 의미는 더 또렷해집니다. 독자가 빠르게 이해해야 하는 기사에서는 이런 작은 문장 다듬기가 글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