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되는 한자말은 우리 말로 고쳐 쓰자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깊숙이 스며들어 있지만 모두 없애기는 어렵다. 다만 의미가 모호하거나 습관처럼 남용되는 한자말은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이 글을 더 분명하고 쉽게 만든다.

입장(立場): 대표적인 예로 ‘입장’은 상황, 처지, 견해, 주장, 생각, 방침 등으로 바꿔 쓰는 편이 낫다. 같은 문장 안에서 반복될 때마다 뉘앙스가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말을 고르면 뜻이 더 뚜렷해진다. ‘

비(比)하다: 비하다’는 견주다, 비교하다, 또는 단순히 “보다”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예컨대 “작년과 비해 매출이 늘었다”는 “작년보다 매출이 늘었다”로 하면 훨씬 간명해진다.

대(對)하다: ‘대하다’는 주로 “~에 대해”나 “~에 대한” 꼴로 쓰이는데, 자주 쓰이다 보면 문장이 늘어지고 주체와 대상이 모호해진다. 이 경우 목적어를 바로 받거나 동사를 구체적으로 써 주면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정부는 물가에 대해 대책을 발표했다”는 “정부는 물가 대책을 발표했다”로 고칠 수 있다.

의(依)하다, 인(因)하다: “조사에 의하면”보다는 “조사에 따르면”이라고 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고, “신규 기준에 의해 요금이 조정됐다”는 “신규 기준으로 요금을 조정했다”라고 하면 주체가 분명해진다. 비슷한 말인 ‘인하다’도 “폭우로 인한 피해”보다는 “폭우로 피해”라고 쓰면 군더더기가 줄어든다.

접(接)하다: 접하다’는 소식을 듣거나, 지역이 맞닿거나, 왕래를 이어가는 경우 등 여러 의미로 쓰이지만 그만큼 모호하기 쉽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듣다, 맞닿다, 받다, 오가다 등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위치(位置)하다 / 소재하다: ‘위치하다’나 ‘소재하다’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본사는 서울에 위치해 있다”는 “본사는 서울에 있다”로, “공장은 울산에 소재한다”는 “공장은 울산에 있다”로 표현하면 더 단순하고 명확하다.

투입(投入)하다: 사람이나 예산을 넣는다는 뜻인데, 실제 맥락에 따라 들이다, 쓰다, 배치하다, 지원하다로 바꾸면 된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한다”는 “정부가 예산을 쓴다”로, “인력을 투입했다”는 “인력을 배치했다”로 표현하는 편이 낫다.

부상(浮上)하다: ‘부상하다’는 흔히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라는 식으로 쓰이지만 이는 떠올랐다, 주목받고 있다, 눈길을 끈다 등으로 고치면 군더더기를 줄이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소요(所要)되다: ‘소요되다’는 행정 문서에서 자주 보이는데 일상 기사나 글에서는 굳이 그대로 옮길 필요가 없다. “총 소요 비용은 3억 원이다”라는 표현은 “총 비용은 3억 원이 든다”라고 하면 되고, “작업에 2시간이 소요된다”는 “작업에 2시간이 걸린다”로 고치면 된다.

요컨대 지나치게 넓고 추상적인 한자말을 덜어내고, 맥락에 맞는 우리말을 쓰면 글은 훨씬 간결하고 뜻이 선명해진다.

출처: 우리말 기자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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