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를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정보력이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주어와 서술어가 정확히 호응하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글을 쓴다는 점입니다. 문장 성분이 어긋나면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어색해지고, 독자의 집중이 끊어집니다.
예를 들어, 주어는 ‘명사’인데, 서술어는 ‘동작·판단’을 요구하는 형태일 때, 문장의 앞뒤 구조가 서로 다른 문형(문장 틀)을 사용했을 때 문장은 단숨에 ‘읽기 힘든 글’이 됩니다.
호응이 어긋난 문장은 기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보도자료 유통 과정에서도 ‘비전문적인 문서’로 평가받기 쉽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호응 오류 4가지
1. 주어는 명사인데 서술어는 ‘무엇이 어찌하다’ 형태인 경우
문장 구조가 맞지 않아 의미가 끊기고 어색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다. →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 비교 문장에서 ‘길이다 / 방법이다’ 형태로 마무리해야 자연스러운 경우
빚을 청산하는 것보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 빚을 청산하는 것보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길이다.
이 문장은 주어는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라는 행위인데, 서술어는 ‘줄일 수 있다’로 끝나면서 문장의 중심이 모호합니다.
3. 앞 문장과 이어지는 대명사(이는, 이것은)의 서술어 형태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
그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 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10억 원 늘어났다. → 그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 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1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대명사 ‘이는’은 ‘무엇이다’ 형태의 설명적 서술어와 가장 잘 맞습니다.
4. ~것은 ~하다 문형의 어색함
‘무엇은 무엇이다’ 구조로 바꾸거나 문형을 바꿔주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행정력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 → 행정력으로 물가를 잡을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