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망하다
잘못 쓰이는 말 가운데 ‘황망하다’는 본래 마음이 급하고 허둥대는 뜻을 가진다. 그러나 죽음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황망한 죽음’이나 ‘황망히 떠났다’는 말은 사전 풀이와 맞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허무하고 쓸쓸함을 나타내는 ‘허망하다’를 쓰는 것이 옳다.
등극하다
어떤 분야에서 으뜸 자리에 오르거나 우승했을 때만 쓸 수 있는 말이다. 단순히 자리를 맡거나 참여하는 경우에는 맞지 않으며, 반드시 1위나 최고가 되었을 때만 적절하다.
유명세
이름이 널리 알려진 탓에 겪는 불편을 가리키는 부정적 의미의 말이다. 원래는 불편함이나 부담을 뜻하는데, 기사에서 흔히 긍정적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은 잘못이다.
터울
터울은 형제자매 사이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말로, 혈연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단순히 ‘나이 차’라고 표현하는 것이 알맞다.
대첩
큰 싸움이 아니라 큰 승리를 뜻한다. 살수대첩, 명량대첩, 행주대첩처럼 전투에서 이룬 커다란 승리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따라서 단순히 치열한 경쟁이나 큰 싸움을 빗대어 ‘대첩’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참조: 우리말 기자 수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