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의 첫 문장은 독자의 체류 여부를 결정합니다. 육하원칙(5W1H)을 충족한 첫 문장은 기자에게 “이 기사는 지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신호를 줍니다. 완벽한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핵심 정보를 한 줄에 명확히 담는 것입니다.
첫 문장은 왜 육하원칙을 따라야 할까
PR 실무에서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첫 문장은 분위기용”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기자가 보도자료를 여는 순간 가장 먼저 찾는 것은 감성이 아니라 정보의 밀도입니다.
– 이게 언제 일어난 일인가
– 누가 무엇을 했는가
– 어디에서, 왜 중요한가
–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 질문에 첫 문장이 답하지 못하면, 두 번째 문장까지 갈 확률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첫 문장에서 본능적으로 육하원칙을 훑습니다.
육하원칙은 ‘문법’이 아니라 ‘신호’다
중요한 점은 육하원칙을 교과서처럼 모두 나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이 문장 하나로 기사 골격이 그려지는가’입니다.
나쁜 예
○○기업이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 정보가 너무 많고, 동시에 아무 정보도 없습니다.
좋은 예
○○기업은 3월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MZ세대를 겨냥한 친환경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 기자는 이 문장 하나로 기사 초안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
글로벌 기업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 원칙은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Apple의 신제품 발표 보도자료 첫 문장은 대개 다음 구조를 따릅니다.
Apple today announced that it will launch [제품명] on [날짜], introducing [핵심 변화].
– Today → When
– Apple → Who
– announced / launch → What
– introducing → Why(의미)
화려하지 않지만, 기자가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 보도자료는 거의 그대로 기사로 전환됩니다.
국내 사례
국내에서도 이 원칙을 잘 지키는 사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삼성전자의 대형 투자·기술 발표 보도자료를 보면, 첫 문장에서 다음이 동시에 제시됩니다.
– 발표 주체
– 시점
– 장소 또는 사업 영역
– 왜 중요한지에 대한 단서
이런 보도자료는 기자가 첫 문단을 거의 손대지 않고 사용합니다. PR 관점에서 이것만큼 성공적인 결과는 없습니다.
실무에서 바로 쓰는 첫 문장 체크리스트
보도자료를 발송하기 전, 첫 문장을 이렇게 점검해보면 좋습니다.
– 이 문장만 읽고도 기사 제목을 뽑을 수 있는가
– 기자가 “그래서 뭐?”라고 묻지 않아도 되는가
– 형용사 대신 사실·숫자·행동이 들어가 있는가
– 회사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 독자 기준으로 이해되는가
– 하나라도 애매하다면, 첫 문장은 다시 써야 합니다.
첫 문장은 PR의 요약본이다
보도자료 전체를 아무리 공들여 써도, 첫 문장이 흐리면 그 노력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 한 줄을 제대로 쓰는 순간, 보도자료는 ‘홍보문’이 아니라 ‘기사 후보’가 됩니다.
PR은 결국 선택의 싸움입니다. 기자가 읽을지, 넘길지. 그 선택은 언제나 첫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