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의 위기, 해법은 ‘사람’에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구 감소의 영향 속에서 지역 언론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구독자 감소와 광고 수익 감소, 취재 인력 축소 등이 겹치면서 지역 저널리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지역 기자의 역량 강화와 교육 확대를 꼽는다.

지역 언론은 국가보다 작은 지역 공동체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와 공공 사안을 전달하는 뉴스 조직이다. 지역 저널리즘은 지역 사회의 정보 순환을 촉진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뉴스 소비 환경이 바뀌면서 지역 언론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등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국내 지역 언론은 구독자와 시청률 감소, 광고 수익 감소 등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뉴스 품질 저하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비수도권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역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현실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지방정부 중심 보도, 지역민과 거리 키워

지역 언론의 또 다른 문제는 보도 의제가 지방정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를 활용한 분석에 따르면, 주요 지역신문의 광역자치단체 관련 보도량은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2021년 대비 2024년 기준으로 대구 지역신문의 대구시 관련 보도량은 24.6% 줄었고, 광주 지역신문의 광주시 관련 보도량도 18.9% 감소했다. 지역 인구 감소와 경제 위축, 언론사 인력과 예산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취재 관행이다. 국내 지역 언론은 중앙 언론과 마찬가지로 출입처와 보도자료 중심의 보도 관행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청·도청 발표를 중심으로 기사 의제가 형성되면서 지역 주민의 삶을 다루는 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2010년대 이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반성이 나타났다. 지역 TV 기자들을 중심으로 “시청발 기사만으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방정부 기사 비중을 줄이고 시민의 삶을 다루는 현장 취재가 늘어났다. 반면 국내 지역 언론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구조는 보도자료 의존 → 뉴스 흥미 감소 → 독자 이탈 → 재정 악화 → 취재 인력 축소 → 다시 보도자료 의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지역 언론의 해법은 결국 기자 역량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은 의미 있는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일보의 석면 위험을 분석한 데이터 저널리즘 보도나, 전북일보 기자가 농촌 마을의 청년 이장으로 활동하며 고령화 문제를 취재한 체험형 보도는 지역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자 교육과 역량 강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세미나에서도 지역 기자들은 기사 작성법, 저널리즘 윤리, 언론법 등 기본적인 전문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현재 많은 지역 기자들은 수습 교육 이후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채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취재 방식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데이터 분석, SNS 활용, AI 기반 취재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의 기자들은 일상적인 기사 생산 업무에 쫓겨 학습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언론 지원, 국가적 과제로 떠올라

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을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니라 지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유지하는 사회 인프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와 공영방송, 지방정부 등이 지역 언론에 재정 지원이나 제도적 보호를 제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역 언론이 약화되면 지역 공론장이 사라지고 지역 소멸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역 기자 교육과 지역 언론 지원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지역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은 사람, 즉 지역 기자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블로그는 보도자료 배포의 리더인 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가 운영합니다. 뉴스와이어에 가입하면 블로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를 등록해 기업 소식을 빠르게 널리 전파할 수 있습니다. 뉴스와이어 회원 가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