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하루에도 수십, 많게는 수백 건의 보도자료를 받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참고 자료로만 쓰이거나 아예 열어보지 못한 채 묻히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기자가 보도자료를 기사로 옮길 때 가장 먼저 찾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인용문(quote)’입니다.
인용문이 있는 보도자료는 기자 입장에서 훨씬 쓰기 쉽습니다. 기사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발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관계자의 발언이 들어가면 기사 구조가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그래서 실제 기사 작성 과정에서는 보도자료의 인용문이 거의 그대로 기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PR 담당자가 인용문을 잘 작성해두면, 기자는 그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만 해도 기사 형태가 완성됩니다. 반대로 인용문이 없거나 메시지가 모호하면 기자는 별도로 인터뷰를 하거나 내용을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사화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인용문은 ‘기업의 메시지를 기사 속에 넣는 방법’입니다. 기업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사 안에 자연스럽게 넣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인용문: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합니다.”
이 문장은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기자가 굳이 사용할 이유도 없습니다.
반면 좋은 인용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 시장이나 고객을 언급한다
– 기업의 전략이나 방향을 담는다
좋은 인용문: “이번 서비스는 기업들이 AI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중견기업 시장에서 AI 활용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문장은 기사에 그대로 들어가도 자연스럽습니다. 기자에게도 유용한 문장입니다.
해외 사례
글로벌 기업의 보도자료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가 인용문에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 보도자료에는 거의 항상 경영진의 발언이 포함됩니다.
예시) “Apple Vision Pro는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것입니다.” – Apple CEO
이 문장은 단순한 설명이 아닙니다. 제품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메시지입니다.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제품이나 기술 발표 보도자료에는 기술 책임자나 CEO의 발언이 들어갑니다. 기자는 이 문장을 기사 속 핵심 코멘트로 그대로 사용합니다.
글로벌 PR팀이 인용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가 어떻게 쓰일지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사례
국내에서도 대기업 보도자료를 보면 인용문이 빠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보도자료를 보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발표 내용
– 기술 또는 사업 설명
– 임원 인용문
예시) “이번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
기자는 이 문장을 기사 중간이나 마지막에 배치합니다. 그러면 기사 구조가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그래서 실제 기사들을 보면 보도자료 인용문이 거의 그대로 사용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기자가 쓰기 좋은 인용문의 3가지 조건
좋은 인용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인사말이나 기대 표현은 기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맥락을 설명해야 합니다
왜 중요한지,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3. 메시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기업의 전략, 시장 방향, 고객 가치 중 하나는 담겨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인용문은 “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략적으로 작성된 메시지”입니다.
보도자료에서 인용문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PR 담당자는 종종 인용문을 마지막에 급하게 추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인용문은 보도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 중 하나입니다.
기자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용문이 들어가면 기사 작성이 쉬워지고,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되고, 기사화 확률도 높아집니다.
좋은 보도자료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기자가 바로 기사로 쓸 수 있는 인용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PR 실무에서 이 원칙만 지켜도 보도자료의 힘은 훨씬 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