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문장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류 중 하나가 능동과 피동의 혼용입니다. 특히 명사 앞 수식어에서는 능동형보다 피동형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도자료 문장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출시한 제품’, ‘시작한 회의’, ‘편성한 예산’ 같은 표현이 기사에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열린 창문’, ‘갈라진 틈’, ‘불 꺼진 찻집’입니다. 이를 ‘연 창문’, ‘가른 틈’, ‘불 끈 찻집’이라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창문이 열리다’, ‘틈이 갈라지다’, ‘불이 꺼지다’처럼 상태 변화를 나타내는 피동 구조에서 나온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기사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의가 시작되다 → 시작된 회의
제품이 출시되다 → 출시된 제품
예산이 편성되다 → 편성된 예산
즉 행위 주체보다 결과 상태가 중요할 때는 피동형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주체를 강조할 때는 능동형이 적절합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술
정부가 발표한 대책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
문제는 주체가 빠졌는데도 능동형만 남는 경우입니다.
어색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표현
오전부터 시작한 회의 → 시작된 회의
1971년 출시한 새우깡 → 출시된 새우깡
편성한 예산 → 편성된 예산
증액한 예산 → 증액된 예산
눌러 놓았던 가격 → 눌려 있던 가격
예를 들어 ‘1971년 출시한 새우깡’이라고 쓰면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누가 출시했는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사 의도는 제품의 이력과 상태 설명에 있으므로 ‘출시된 새우깡’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기사 문장을 다듬을 때는 다음 기준으로 점검하면 좋습니다.
능동·피동 표현 체크법
주체가 중요하면 → 능동형
결과 상태가 중요하면 → 피동형
주체 없이 능동형만 남으면 → 피동형 검토
명사 앞 표현이 어색하면 → 피동형 확인
보도자료는 능동 표현이 많고, 기사 문장은 상태 중심 서술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자의 문장 다듬기가 중요합니다. 작은 차이지만 ‘출시한 제품’과 ‘출시된 제품’은 기사 완성도를 크게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