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했다’와 ‘통과됐다’, 무엇이 맞을까?

기사 작성에서 문장의 정확성은 신뢰와 직결됩니다. 그중에서도 능동과 피동 표현을 구분하지 못해 어색한 문장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벌이 나를 쏘았다’를 피동문으로 바꾸면 ‘내가 벌에 쏘였다’가 됩니다. 타동사 ‘쏘다’가 피동형 ‘쏘이다’로 바뀐 것입니다. ‘토끼를 잡았다’ 역시 ‘토끼가 잡혔다’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타동사가 들어간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바꿀 때는 일반적으로 ‘-이, -히, -리, -기’가 붙거나 ‘○○하다 → ○○되다’ 형태로 변합니다.

문제는 최근 기사에서 피동 표현이 필요한 문장에 능동 표현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표현입니다.

수사가 재개했다 → 수사가 재개됐다
새 학기가 시작했다 → 새 학기가 시작됐다
건강이 회복했다 → 건강이 회복됐다

수사나 학기, 건강은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는 주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재개하다’, ‘시작하다’, ‘회복하다’가 아니라 ‘재개되다’, ‘시작되다’, ‘회복되다’가 자연스럽습니다.

기사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사례가 ‘통과하다’입니다.

“일본 자민당이 마련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이 참의원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이 문장은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법안은 스스로 통과하는 주체가 아닙니다. 의결 절차를 거쳐 통과된 것이므로 다음과 같이 쓰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일본 자민당이 마련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이 참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다음 사례도 같은 원리입니다.

견조한 실적이 달성했다고 말했다 → 견조한 실적이 달성됐다고 말했다
차량 기술이 향상했다고 밝혔다 → 차량 기술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하고 →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한미 동맹이 오래 지속하기를 → 한미 동맹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사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입니다. 문장의 주체가 실제로 행동하는 존재인지, 아니면 어떤 결과를 받은 대상인지를 한 번 더 확인하면 더욱 자연스럽고 신뢰도 높은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기사 작성 체크포인트

문장에 ‘법안, 수사, 건강, 기술, 실적, 계획’과 같은 대상이 주어로 등장한다면 능동형보다 피동형이 적절한지 먼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했다’와 ‘○○됐다’ 사이에서 고민될 때는 “이 대상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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