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인용문입니다.
기업의 CEO나 임원 이름으로 작성된 인용문은 보도자료에 전문성과 신뢰감을 더하고, 발표 내용에 사람의 목소리를 입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용문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이 반복되면 오히려 기자가 활용하기 어려운 인용문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인용문은 보도자료에 이미 적힌 사실을 다시 말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뉴스가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발언자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특히 보도자료가 언론 매체뿐 아니라 검색엔진, 뉴스 서비스, AI 기반 검색·답변 서비스에서도 소비되는 환경에서는 인용문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기자가 실제 기사 작성에 활용하기 좋은 인용문은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1. 인용문의 핵심 역할은 ‘사실’에 ‘관점’을 더하는 것
보도자료 본문은 일반적으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를 설명합니다.
반면 인용문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더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왜 중요한가?
고객이나 시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기업은 이번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앞으로 어떤 변화가 기대되는가?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용문을 삭제한 뒤 보도자료를 다시 읽어보세요. 인용문을 빼도 발표에 관한 모든 정보가 그대로 전달된다면, 해당 인용문은 새로운 가치를 충분히 더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 여러분의 조직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기능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라는 문장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합니다.
반면,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고객들이 이전에는 몇 시간씩 걸리던 작업을 한 번의 클릭으로 완료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문장은 무엇이 달라지는지, 고객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본문은 뉴스를 설명하고, 인용문은 뉴스의 의미를 설명해야 합니다.
2. ‘홍보 문구’보다 ‘사람이 실제로 하는 말’처럼 작성하세요
기자들이 보도자료 인용문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대표적인 이유는 지나치게 정형화된 표현입니다.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표현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느 기업의 보도자료에도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좋은 인용문은 발언자의 말투와 관점이 느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쉬운 표현을 사용하세요
전문용어나 추상적인 수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기보다는 독자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선택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으세요
“고객 경험을 개선한다”보다는 “고객이 기존에 몇 시간 걸리던 작업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처럼 변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언자의 관점을 넣으세요
인용문은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니라 CEO, 임원, 고객, 파트너 또는 전문가가 이번 발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발표했다’에서 끝나기보다 ‘그래서 이것이 왜 중요한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인용문은 짧을수록 활용하기 좋습니다
인용문에는 정해진 글자 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한두 문장으로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긴 인용문을 작성해야 한다면 다음 질문을 해보세요.
핵심 메시지가 하나인가?
이미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삭제해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문장이 있는가?
기자가 기사에 그대로 활용할 만한 문장이 있는가?
두 문장이 넘는 긴 인용문이라면 불필요한 표현을 덜어내거나, 핵심 메시지를 앞부분에 배치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문장에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두 번째 문장에서 그 이유나 배경을 설명하면 기자가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 활용하기도 쉽습니다.
인용문은 몇 개가 적당할까요?
대부분의 보도자료라면 뚜렷한 관점을 가진 인용문 한두 개로 충분합니다. 인용문이 많다고 보도자료가 더 풍성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CEO와 사업부문장, 파트너사가 모두 비슷한 말을 반복한다면 여러 개를 넣기보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로 통합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4. 출처 표기는 명확하고 간결하게
기자가 인용문을 활용하려면 누가 한 말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인용에서는 발언자의 이름, 직함, 회사명을 명확하게 표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는 소규모 팀이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라고 OO기업 박OO 사장이 말했다.
이후 같은 인물이 다시 등장한다면 성이나 이름을 활용해 보다 간결하게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고객의 실제 요구를 반영한 결과입니다.”라고 박 사장은 말했다.
인용문은 “말했다”와 같이 쉬운 동사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강조했다”, “주장했다”, “설명했다” 등의 표현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인용문 자체에 발언자의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면 단순한 문장이 더 깔끔할 수 있습니다.
5. 인용문은 일반 텍스트로 작성하세요
보도자료에 인용문을 넣을 때는 가독성과 재활용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용문을 이미지에 넣기보다는 반드시 텍스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텍스트 인용문은 기자가 기사에 복사해 활용하기 쉽고, 화면 낭독기 등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또한 검색엔진이나 AI 기반 검색·답변 시스템이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소셜미디어에 활용하기 위해 인용문을 이미지로 제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인용문 이미지를 함께 제작하더라도 보도자료 본문에는 전체 인용문을 텍스트로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인용문의 위치도 뉴스의 성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용문을 반드시 특정 위치에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에서 인용문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하세요.
보도자료 초반
인수합병, 주요 파트너십, 신제품 출시, 임원 선임 등 뉴스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발표라면 초반부에 인용문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발표 내용을 소개한 직후 임원의 관점을 제시하면 뉴스의 의미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 본문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먼저 핵심 사실을 설명하고, 그다음 인용문을 배치해 추가적인 맥락이나 업계 관점을 제공합니다.
보도자료 후반부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향후 계획을 강조하고 싶다면 마지막 부분에 인용문을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제품 출시 사실을 설명한 뒤, 마지막 인용문에서 “앞으로 고객에게 어떤 변화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7. 실적·M&A 등 규제 대상 발표는 더욱 신중하게
실적 발표, 인수합병, 주요 정보 공개처럼 규제와 관련된 보도자료는 인용문 작성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미래 전망이나 예상 실적에 관한 표현은 사실관계와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 실적이나 전망에 관한 표현이 적절한가?
중요한 재무 관련 발언의 출처가 명확한가?
발언자의 실제 권한과 역할에 맞는 내용인가?
법무·컴플라이언스·IR 검토가 필요한 내용은 없는가?
필요한 경우 관련 면책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가?
공시 요건과 적용 규정은 기업과 관할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중요한 발표는 배포 전에 법무팀과 IR 담당자의 검토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내용은 일반적인 작성 가이드이며 법률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8. 인용문 검토 과정에서는 ‘진정성’을 지키세요
실무에서는 인용문 작성보다 승인 과정에서 문장이 변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홍보팀, 임원, 법무팀, 사업부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문장을 수정하다 보면 처음에는 자연스러웠던 인용문이 점점 길어지고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줄이려면 다음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처음부터 발언자의 말투를 반영하기
평소 임원이 사용하는 표현과 어조를 고려해 작성하면 최종 승인 과정에서도 수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짧은 버전과 긴 버전을 함께 준비하기
검토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핵심 메시지를 담은 짧은 버전과 조금 더 설명적인 버전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용문의 목적을 공유하기
검토자에게 ‘이 문장은 본문의 사실을 반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번 뉴스의 의미와 관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 불필요한 수정과 반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승인 후에는 신중하게 수정하기
인용문은 특정 인물의 발언으로 공개되는 내용입니다.
최종 승인이 끝난 뒤 표현을 임의로 바꾸기보다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정하고, 변경 사항이 있다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좋은 인용문은 보도자료 밖에서도 활용됩니다
오늘날 보도자료의 유통 경로는 기자의 이메일이나 뉴스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보도자료는 여러 뉴스 매체에 배포되고, 검색엔진에 색인되며, 뉴스 검색이나 AI 기반 검색·답변 서비스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용문도 주변 문맥이 없어도 어느 정도 의미가 전달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출시가 고객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표현보다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인용문 자체에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인용문은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습니다.
명확성 + 구체성 + 진정성
이 세 가지는 기자가 기사를 작성할 때뿐 아니라 검색 결과나 AI가 뉴스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할 때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10. 배포 전 인용문 체크리스트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에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 인용문이 본문에 없는 새로운 관점이나 의미를 추가하는가?
– 불필요한 수식어나 홍보성 표현이 제거됐는가?
–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가?
– 한두 문장으로 핵심 메시지가 전달되는가?
– 보도자료 본문을 읽지 않아도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가?
– 첫 번째 인용에서 발언자의 이름, 직함, 회사명이 명확하게 표시됐는가?
– 인용문이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로 제공되는가?
– 인용문이 본문의 내용을 단순히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 여러 인용문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 실적·M&A 등 규제 대상 발표라면 필요한 검토가 완료됐는가?
결국 좋은 인용문은 ‘잘 쓴 문장’보다 ‘쓸모 있는 문장’입니다.
보도자료 인용문을 작성할 때는 “기자가 이 문장을 기사에 활용할 이유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보도자료 본문이 발표의 사실을 전달한다면, 인용문은 그 사실에 대한 사람의 관점과 의미를 전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좋은 인용문은 거창한 표현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긴 설명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정형화된 홍보 문구보다 실제 발언자다운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용문을 작성한 뒤 다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문장을 기자가 그대로 기사에 넣고 싶을까?” 그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좋은 보도자료 인용문에 한층 가까워진 것입니다.
뉴스와이어 보도자료 인용문 작성법 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