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고층 빌딩’은 왜 어색할까

기사를 쓰다 보면 ‘가장’, ‘제일’, ‘너무’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부사들을 아무 데나 붙이면서 어색한 문장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제일 고층 빌딩’ 같은 표현입니다. 자연스러운 표현은 ‘최고층 빌딩’입니다.

부사는 명사를 꾸밀 수 없다

부사는 원칙적으로 동사나 형용사 같은 용언을 꾸미는 말입니다. 따라서 명사를 직접 꾸미는 자리에 부사를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잘못된 표현: 제일 고층 빌딩
올바른 표현: 최고층 빌딩

‘제일’은 부사이기 때문에 ‘고층’이라는 명사를 직접 꾸밀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형용사나 관형어 형태로 바꿔 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또 다른 예도 같은 원리입니다.

잘못된 표현: 너무 오만의 극치다
올바른 표현: 너무 오만하다 / 오만의 극치다

부사 ‘너무’는 형용사 ‘오만하다’를 꾸밀 때 자연스럽습니다. 명사구 ‘오만의 극치’를 꾸미는 구조는 어색해집니다.

기사에서 자주 나오는 오류와 교정 예

다음 문장들은 실제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잘못: 계약금은 굳이 반환의 필요가 없다
수정: 계약금은 굳이 반환할 필요가 없다

잘못: 이게 가장 고가의 물건이다
수정: 이게 가장 비싼 물건이다 / 이게 최고가의 물건이다

잘못: 적극 협조가 없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수정: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핵심은 부사 → 형용사·동사 구조로 바꾸거나, 관형어 형태로 바꾸는 것입니다.

부사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형용사를 꾸밉니다. ‘가장’, ‘제일’, ‘너무’를 명사 앞에 붙였다면 한 번 더 점검해 보세요. 그 작은 수정만으로도 기사 문장은 훨씬 자연스럽고 정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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