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 재미가 없다면 선택받기 어려워

‘언론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새롭지 않다. 낮은 신뢰, 뉴스 회피, 구독 감소 등으로 요약되는 이 위기의 핵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뉴스는 지금도 ‘보고 싶은 콘텐츠’인가라는 물음이다.

월간 ‘신문과방송‘이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뉴스가 이용자의 ‘머리(이성)’와 ‘가슴(감성)’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들은 뉴스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선택하지도 않는다.

평균만 보면 괜찮아 보이는 뉴스, 그러나 세대별로는 다르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뉴스의 위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뉴스는 예능과 영화에 이어 선호 콘텐츠 상위권을 유지했고, 드라마나 스포츠보다도 높은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세대별로 나눠보면 양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50·60대에서는 뉴스 선호도가 매우 높았지만, 20대에서는 뉴스가 상위 선택지에서 밀려나 있었다. 뉴스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처럼 보이는 이유는, 사실상 고연령층의 선호가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20대는 뉴스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우선순위가 낮을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세대가 뉴스를 싫어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20대의 뉴스 비선호 응답률은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뉴스를 싫어해서 외면한다기보다, 예능·드라마·숏폼·SNS처럼, 더 재미있고 즉각적인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뉴스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는 뜻이다. 뉴스는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콘텐츠 전장에서 밀린 선택지에 가깝다.

머리로는 ‘필요하다’, 가슴으로는 ‘끌리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뉴스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뉴스가 유용하고, 가치 있으며,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에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정서적 반응은 전혀 다르다. 뉴스가 즐겁거나, 기분을 좋게 하거나, 행복을 준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즉, 뉴스는 ‘알아야 할 것’이지 ‘즐기고 싶은 것’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20대는 뉴스의 ‘멋’을 안다

눈여겨볼 대목은 20대의 인식이다. 뉴스 선호도는 낮았지만, 뉴스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는 기성세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뉴스를 보는 일은 멋진 일’이라는 문항에서는 오히려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최근 Z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텍스트 힙(Text Hip)’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활자를 읽고 정보를 해석하는 행위 자체를 지적이고 쿨한 것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가치는 인정하지만,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뉴스의 가치를 인정한다고 해서 유료 이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료 이용 의향 조사에서 뉴스는 동영상 서비스나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다른 정보성 콘텐츠보다도 낮은 선택을 받았다. 심지어 뉴스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50대 이상에서도 유료 이용 의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료로 제공된다고 가정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 이용 자체가 생활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 않다는 신호다.

뉴스 이용을 좌우하는 것은 ‘유용함’보다 ‘재미’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뉴스 이용 의향은 인지적 평가보다 정서적 평가에 훨씬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뉴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뉴스에서 흥미·재미·매력을 느끼는 경우에 이용 가능성, 나아가 유료 이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봐야 하는 뉴스’에서 ‘보고 싶은 뉴스’로

이번 조사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사람들은 뉴스를 생각만큼 싫어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세대는 뉴스를 거부하기보다, 더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뉴스 이용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민적 의무나 정보 전달의 당위성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질문이다.

–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즐거움은 있는가
– 복잡한 세상을 이해했다는 효능감을 주는가
– 텍스트를 읽는 행위 자체가 ‘지적인 멋’으로 남는가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읽는 경험 자체가 즐겁고 뿌듯해질 때 뉴스는 ‘봐야 하는 의무’를 넘어 ‘보고 싶은 선택지’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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