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나 보도자료를 쓰다 보면 문장을 짧게 줄이려다 꼭 필요한 성분까지 빠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목적어·부사어·보어 같은 필수 성분이 생략되면 의미가 흐려지고 문장이 불안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보겠습니다.
철수는 영희가 좋아 꽃을 주었다.
누구에게 꽃을 줬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다음처럼 써야 자연스럽습니다.
→ 철수는 영희가 좋아 영희에게 꽃을 주었다.
주어 생략도 자주 나타납니다.
내가 다섯 살일 때 서울로 이사 왔다.
누가 이사 왔는지 모호합니다.
→ 나는 다섯 살일 때 서울로 이사 왔다.
→ 내가 다섯 살일 때 우리 집이 서울로 이사 왔다.
기사에서는 특히 기업·정책 기사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기사에서 자주 보이는 사례
주체가 빠진 경우
그 회사는 이번 브랜드 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누가 1위를 했는지 애매합니다.
→ 그 회사는 이번 브랜드 평가에서 자사가 1위를 했다고 밝혔다.
목적어가 빠진 경우
보수 세력들은 트럼프가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막연하게 지지한다.
무엇을 지지하는지가 빠졌습니다.
→ 보수 세력들은 트럼프가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막연하게 그를 지지한다.
반복을 줄이다 의미가 빠진 경우
로봇이 등장한 이후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무엇이 대신했는지가 없습니다.
→ 로봇이 등장한 이후 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대상이 빠진 경우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맞서기도 했다.
무엇에 맞섰는지 불분명합니다.
→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대항군에 맞서기도 했다.
보도자료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
보도자료는 기자가 빠르게 읽고 기사화하는 문서입니다. 필수 성분이 빠지면 의미를 다시 추론해야 하고, 기사 작성 속도도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여야가 소득세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 끝에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무엇을 처리하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 여야가 소득세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 끝에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문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사에서는 “누가·무엇을·어디에”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반복을 조금 허용하더라도 의미가 정확한 문장이 좋은 기사 문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