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읽어보기 좋은 책이 있습니다.
24년간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 덴츠의 카피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로 일해온 다나카 히로노부가 쓴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저자 본인은 글쓰기에 대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 중 1,863위’라면서 글쓰기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쓰면 자신은 물론 남도 즐겁다는 모토로 글을 쓰는 것이 그가 말하는 글쓰기 비법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 노하우 4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자료수집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글쓰기는 자료 조사가 99%이고 1%는 자기 생각을 쓰라고 말합니다.
“글을 쓰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팩트다. 작가의 작업은 먼저 ‘자료 조사’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조사한 것의 90%를 버리고, 남은 10%의 다시 10%에 겨우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쓴다. 결국 작가의 생각은 전체의 1퍼센트 이하여도 충분하며, 그 1% 이하를 전달하기 위해 99% 이상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자료 조사가 ‘99.56%’인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글은 ‘나뭇잎’과 같다고 말합니다. 나뭇잎이 무성하려면 나무의 ‘뿌리’가 충분히 뻗어야 하듯이, 좋아하는 글을 원하는 대로 쓰려면 1차 자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자료 조사 방법은 각종 도서관과 인터넷 서핑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둘째, 자신이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고 쓴 글이 다른 사람도 재미있게 만들고 읽고 싶은 글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유명해지고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쓰면 결국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 됩니다. 그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자기 자신도 재미없는 글을 다른 사람이 읽어서 재미있을 리가 없다며,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독자로서의 글쓰기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셋째,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고 말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면 더 넓은 세상 바라볼 수 있듯이 아는 것이 많을수록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화가 왜 재미있는지를 거인의 어깨에 선 시점에서 보면 평론가처럼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카메라 앵글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스타일과 굉장히 비슷하지만 한층 더 기교가 있다’던가 ‘히치콕 감독의 영화 편집 기법을 반전시켰다’라는 식으로 쓰는 것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1차 자료가 밑바탕이 되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넷째, 기승전결의 형식을 갖추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발견, 귀납, 연역, 감상 순의 기승전결은 글쓰기의 기본 중의 기본이며, 기승전결이 없는 글은 짜임새를 갖추지 못한 글이라고 말합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글은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뒷부분이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저자는 사상을 접하고 논리를 전개하고 심상을 기술하는 글에 기승전결만큼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코드 진행은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광고카피 작성 노하우 7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1. 15자 이내로 말한다
- 2. 한 가지만 이야기하기
- 3. 일단 시선을 끈다
- 4. 평소 사람들이 신경 쓰는 문제를 건드리기
- 5. 훌륭한 광고는 발명보다 발견이다
- 6. 초등학생에게 효과가 있으면 중년 남성에게도 효과가 있다
- 7. 상품과 관계가 없는 것도 광고가 된다
이 책은 센스와 위트가 넘치는 문장으로 쓰여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만약 지금 예전과 다르게 글쓰기에 고충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보고 다시 글쓰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