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소비 트렌드를 설명하는 키워드에는 유독 ‘꾸미기’가 많이 붙습니다. 텀블러를 꾸미는 ‘텀꾸’,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 여기에 신발을 꾸미는 ‘신꾸’, 옷을 꾸미는 ‘옷꾸’까지. 이제 소비자는 물건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완성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꾸미기 문화’는 더 이상 소수 취향이 아닙니다. 패션·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체험 공간이 빠르게 늘고 있고, 명품과 기성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완성된 제품보다내 손을 거친 제품에 더 큰 가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체험 욕구와 SNS 인증 문화가 결합되면서 커스터마이징은 하나의 놀이이자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닙니다. PR의 언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 보다는 소비자가 어떻게 참여하는가, 이 제품으로 어떤 ‘나’를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해졌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홍보 담당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PR은 제품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를 표현하도록 돕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초개인화·꾸미기 트렌드 속에서 홍보 담당자는 어떤 PR 전략을 짜야 할까요.
초개인화 시대, PR 전략의 핵심 키워드 3가지
1. ‘제품’이 아니라 ‘선택의 경험’을 말하라
커스터마이징의 핵심은 결과물이 아니라 선택 과정입니다.
– 무엇을 고를 수 있는가
– 왜 이 선택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 이 선택이 나를 어떻게 설명해주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PR의 출발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NIKE BY YOU는 단순히 신발을 파는 서비스가 아니라 ‘내가 디자이너가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유니클로도 맞춤 제작 서비스 UTme!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 태블릿으로 캐릭터·그래픽을 조합해 티셔츠와 가방을 제작하는 방식인데, ‘유니클로 제품’이 아니라 ‘내가 만든 유니클로’라는 인식이 소비를 자극합니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에도 ‘신제품 출시’보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기능 설명은 그 다음입니다.
2. 타깃 대신 사람을 상정하라
초개인화 시대에는 ‘20대 여성’, ‘MZ세대’ 같은 타깃 정의가 힘을 잃습니다. 대신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정해야 합니다.
이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삼성전자의 BESPOKE입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냉장고는 이런 기능이 있습니다”가 아니라 “당신의 집에 어울리는 색을 고를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는 ‘소비자’라는 단어를 줄이고 ‘집’, ‘주방’, ‘일상’, ‘취향’ 같은 생활 언어를 늘리세요. 기자는 숫자보다 장면을 좋아합니다.
3. ‘우리 이야기’보다 ‘네 이야기’가 퍼진다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는 콘텐츠 소비 방식까지 바꿨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와츠인마이백(What’s in my bag)’ 콘텐츠입니다.
이 콘텐츠가 강력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의 조합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PR에 이렇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이 왜 좋은가” 대신 “이 제품을 선택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 입니다. 실제 사용자 조합, 커스텀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산업별 커스터마이징 PR 전략
자동차·고관여 제품
BMW의 BMW Individual처럼 옵션 수, 색상 개수, 선택 조합의 자유도를 수치로 시각화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는 “100가지 이상의 선택지”, “나만의 조합” 같은 표현을 제목으로 써도 좋습니다.
식품·라이프스타일
요아정, 마라탕, 레터링 케이크처럼 식품 분야에서는 ‘참여형 스토리’가 핵심입니다.
홍보 담당자는 브랜드 공식 레시피보다 소비자가 만든 ‘꿀조합’을 전면에 홍보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제목은 ‘베스트 조합 TOP 5’보다 ‘가장 많이 저장된 조합’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보도자료 작성법과 사례
피해야 할 방식
“당사는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옵션을 제공합니다.”
추천 문장
“A씨는 이 제품을 고르며 색상 대신 기능을, 기능 대신 자신의 생활 패턴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핵심은 ‘설명’이 아니라 ‘서술’입니다.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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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PR 트렌드 ‘AI + 초개인화’
앞으로 커스터마이징 PR은 AI 추천, 데이터 기반 선택, 개인별 메시지 노출로 더 정교해질 것입니다.
CASETiFY처럼 커스터마이징 자체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는 기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은 ‘기능’이 아니라 ‘언어’다
초개인화 시대의 PR은 ‘이 브랜드는 나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가 중요합니다.
홍보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옵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를 설명할 수 있게 돕는 말과 장면을 만드는 것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은 이제 제품 전략이 아니라 홍보 전략 그 자체입니다.



